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지난 4일 경주에서 김관용 도지사의 긴급 지시로 사드 배치에 대응한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여행상품 전면 판매 중단 지시에 따라 도-시·군-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대책회의는 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수도 베이징에 이어, 전국으로 한국관광상품 판매의 전면 금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도 차원의 긴급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우선 그간의 중국에 편중된 ‘해바라기식 관광유치 정책’을 동남아, 일본, 대만, 홍콩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며,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도에서는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일본, 대만, 홍콩 등으로 마케팅 역량을 다변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 수학여행을 타깃으로 ‘내나라 먼저보기 운동’을 추진하는 등 국내 여행객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대중국 마케팅은 온라인 마케팅과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정치적으로 다소 중립적인 2~30대 중국 FIT(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사드 이슈가 완화될 때까지 현지 관광홍보설명회 등 오프라인 홍보는 자제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캐리어 송탁 서비스, 안내체계 확대 등 수용태세의 체질 개선을 통해 정치 상황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사드 배치는 주권이고. 안보사안이다. 안보 없이는 나라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가의 주권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관광을 무기로 대응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처사”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관광업계에 일시적 피해가 있겠지만, 안보는 최우선의 가치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중국 일변도의 관광정책을 다변화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자”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