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공매도 세력 2월들어 주가 하락에 ‘반색’

2017-03-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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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매도 비중을 늘렸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숨을 돌렸다.

5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누적 공매도액 규모는 1673억원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5만4000원에서 4만7700원으로 11.67% 하락하면서 투자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떨어진 가격만큼 상환 부담이 줄어든다. 즉 주가가 떨어져야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기관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공매도 투자자들은 집중적으로 SK하이닉스를 공매도했다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이 기간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를 두 번째로 많이 공매도했지만, 주가는 무려 20%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업종 고점론'을 들고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는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고 결국 다시 5만원대 밑으로 떨어졌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지난 한 달간 누적 공매도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주가가 내린 종목은 모두 6종목이었다. 공매도를 통한 '하락 베팅'이 나름 먹혀든 셈이다. 누적 공매도액 1위부터 5위까지 기업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빼면 공매도 세력의 승리였다.

특히 SK하이닉스(-11.67%)와 한국항공우주(-9.27%), 아모레퍼시픽(-8.72%) 등에서 공매도 세력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누적 공매도 1위인 삼성전자의 공매도 규모는 1조327억원에 달했다. 최근 한달간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은 10.29%를 차지했다. 이 기간 주가는 1.53% 올라 공매도 세력은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공매도 3위인 LG전자의 규모는 1889억원으로 LG전자의 주가가 6.39% 올라 공매도 세력은 적잖은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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