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누적 공매도액 규모는 1673억원으로 전체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5만4000원에서 4만7700원으로 11.67% 하락하면서 투자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떨어진 가격만큼 상환 부담이 줄어든다. 즉 주가가 떨어져야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기관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공매도 투자자들은 집중적으로 SK하이닉스를 공매도했다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이 기간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를 두 번째로 많이 공매도했지만, 주가는 무려 20% 가까이 뛰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지난 한 달간 누적 공매도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주가가 내린 종목은 모두 6종목이었다. 공매도를 통한 '하락 베팅'이 나름 먹혀든 셈이다. 누적 공매도액 1위부터 5위까지 기업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빼면 공매도 세력의 승리였다.
특히 SK하이닉스(-11.67%)와 한국항공우주(-9.27%), 아모레퍼시픽(-8.72%) 등에서 공매도 세력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누적 공매도 1위인 삼성전자의 공매도 규모는 1조327억원에 달했다. 최근 한달간 거래대금 중 공매도 비중은 10.29%를 차지했다. 이 기간 주가는 1.53% 올라 공매도 세력은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공매도 3위인 LG전자의 규모는 1889억원으로 LG전자의 주가가 6.39% 올라 공매도 세력은 적잖은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