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운동 기간 동안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플린 전 안보사령탑의 낙마 이후 한풀 꺾였던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논란이 다시 재점화될 조짐이다.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세션스는 1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세션스 장관은 1일(현지시간) “당시 대선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인사를 만난 적은 결코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FBI의 수사를 그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감독하지 못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세션스 장관이 당시 러시아 대사를 만났던 것은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 자격으로서 만났던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해 세션스는 25명 이상의 외국 대사들과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세션스는 트럼프의 대선캠프 인사 중 누구라도 러시아와 접촉했다는 증거가 나올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활동은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안보사령탑이었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 후 키슬략 대사와 대러 제재 해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펜스 부통령에 거짓 보고를 한 것으로 나타나 낙마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작년 대선 운동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하원 정보위 여야 의원들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공모 의혹을 조사한다는 서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FBI와 상원 정보위 역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별도로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