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왕팡(汪芳) 기자 =지난 5년간 300여 명의 예술가들은 중화민족 5000년 역사의 순간순간을 146개의 국화(國畵), 유화(油畵), 판화(版畵), 조소(彫塑) 작품에 녹여냈다. 최근 이들 작품이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에서 열린 ‘중화사시(史詩) 미술대전’에 선을 보였다. 향후 상당기간 동안 국가박물관 메인 홀과 회랑 곳곳에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의 장기 프로젝트
역사를 소재로 한 이들 작품은 대부분 국가전문자금이 지원하는 ‘중화문명 역사소재 미술 창작 프로젝트(창작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이다. 2009년 완료된 ‘국가 중대 역사소재 미술 창작 프로젝트’의 ‘자매편’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의 프로젝트와 최근의 창작 프로젝트는 아편전쟁을 분기점으로 그 전후 5000년 중화역사를 예술적 형식을 빌어 전면적이고 입체적으로 재현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면 이번에는 예술가들의 창작 스케치를 다듬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로젝트에 참여할 스케치가 선정되면 조직위원회는 즉각 사회과학원, 칭화(淸華)대학교 등 기관의 역사학자들을 전국 각지로 파견, 작가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창작 활동에 대해 역사적 각도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정확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창작프로젝트 조직위원회 류젠(劉健) 주임의 말이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기존의 역사화 창작기법이나 재료가 대부분 중국의 공필화(工筆畵), 유화, 단순한 조소에 국한되어 있었던 반면, 이번에는 판화와 여러 인물의 조소, 부조(浮彫), 설치예술과 같은 다양한 형식이 쓰였다. 판화가들은 여러 개의 판화를 연결하는 등의 방식으로 판화예술의 시각적 효과와 매력을 높였다. 또 다채로운 풍격의 국화와 유화 작품에서는 풍속화, 벽화, 장식회화 등의 다양한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역사와 예술의 완벽한 결합
역사를 소재로 한 미술 작품은 단순히 이미지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함의를 완전하고 진실하게 드러내고 역사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역사와 예술의 완벽한 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
“우리는 ‘창작프로젝트’의 모든 참가작품이 그 예술 분야, 나아가 세계 미술 및 회화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작품들이 그 에너지를 충분히 발휘하고, 작가들이 자신의 예술적 풍격을 토대로 새로운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류젠 주임의 말이다.
<중화영조법식(中華營造法式)>은 여성 판화가 치쉬(戚序)의 작품으로, 중국 고대 건축물의 과학법칙과 규칙을 담고 있다. 치쉬는 창작활동 중의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수천년 중국의 건축문명에서 가장 전형적인 요소를 어떻게 뽑아낼 것인가’하는 문제를 꼽았다. 끊임없는 사고의 과정을 거쳐 치쉬는 중국 건축물 특유의 ‘순묘(榫卯) 구조’에 주목했고, 대량의 문헌자료를 열람한 뒤 전문 기술자와 함께 나무로 실험을 하며 구조를 분석했으며 최종적으로 입체감을 살려 판화로 제작했다.
쑨진보(孫金波)의 유화작품 <정관성회(貞觀盛會)>는 성당(盛唐) 시기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갔던 중국 상인들과 당나라 황제를 알현했던 외국 사신들의 장면을 담았다. 작가는 3차원으로 입체감있게 표현하는 유화의 특징을 자제하고 대신 중국 전통 벽화 스타일, 즉, 선(線)을 중심으로 한 평면을 전달하는 방식을 추구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는 몇 차례나 현장 조사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역사학자들과도 당나라 건축물의 특징 및 대규모 궁중활동의 합리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면서 고대 서역 각국의 인물조형과 복장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역사화 창작 프로젝트는 일단락 됐지만 중화문명 역사를 테마로 한 창작활동은 끝나지 않았다. 수 대에 걸친 노력을 통해 규모있는 창작활동을 통해 5000년 역사문명의 예술창작이 더욱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러한 바람이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부단한 노력과 더욱 훌륭하고 더욱 우수한 작품의 등장으로 중국 문화의 전당은 더욱 풍요롭게 될 것이다.” 중국 미술협회 펑위안(馮遠) 부주석의 말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