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한 중소 증권사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아나설 전망이다.
SK증권은 비금융지주에 대해 금융사 주식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때문에 외부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최대주주인 SK는 SK증권 지분을 10%만 보유하고 있다. 지분이 적어 인수자가 안아야 할 재무적인 부담도 적다. 물론 안정적인 경영권을 원한다면 추가로 지분을 사야 할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대주주는 G&A 사모투자펀드(PEF)로 3423만9190주(지분율 84.58%)를 보유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G&A PEF 지분 가운데 98.8%를 가진 실질적인 주인이다.
LS네트웍스는 재무 개선을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서두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매각가를 결정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다.
하이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진전된 게 없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새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M&A 대전이 펼쳐질 경우 인수 후보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려는 대형사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6조원을 넘겼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4조원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초대형 IB 조건을 맞추기 위해 2016년 말 3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4조원대 진입을 위해 중소형사 인수에 나설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지금껏 M&A 시장에서 별다른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했던 메리츠종금증권도 중소형사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매물로 나온 증권사가 얼마나 매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크게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중소형사는 자기자본을 불리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