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프랑스 파리가 상업지구에 고층빌딩 7채를 신규 건설하기로 하는 등 브렉시트로 영국 런던시티를 이탈하는 국제적 금융기관들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2(현지시간) 보도했다.
축구장 50개 크기의 면적 위에 2021년까지 완공될 예정인 이 빌딩들은 '새로운 인재 수용'을 위한 파리 시(市)의 노력의 일환이다.
파리뿐 아니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더블린도 제 2의 런던시티를 꿈꾸며 금융기관 유치전에 한창이지만 파리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례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발표했고 다국적 기업에 로비를 하기 위한 업무팀도 꾸렸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 금융 규제당국이 파리에서 금융기관 신규 등록을 영어로 할 수 있게 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유력 대선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은 21일(현지시간) 런던을 방문해 영국이 EU를 탈퇴한 뒤 영국에 있는 “은행들, 인재, 연구원, 학자”들이 프랑스로 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 1월 HSBC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런던의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1000명을 파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UBS 역시 브렉시트 여파로 약 1,000여명의 일자리를 해외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고 JP모간은 영국에 있는 1만6000명 직원 중 약 4000명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두 은행들은 어디로 옮길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프랑스의 유연성이 부족한 노동법을 지적하면서 파리가 유럽의 금융허브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