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 기자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올해 축제는 개폐막작을 비롯, 안산이라는 도시 성격이 짙은 주요작들을 자체 제작공연으로 소화한다. 기획 프로그램도 최대치다. 안산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대급이다.
개막에 앞서 3일 간 ‘프리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때마침 황금연휴까지 겹쳐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제종길)은 20일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중간보고회를 열고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과정만 보더라도 이번 축제는 흥미진진하다. 그만큼 과정에 내실을 기하기 때문이다.
그간 축제에서 선보인 ‘창작지원프로그램’, ‘위대한 도시’ 등의 제작공연과 기획 프로그램들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제작공연을 축제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대표적으로 안산 이야기를 담아내는 ‘안산리서치’(구 창작지원프로그램)가 있다. 개막작인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 서울예술대학이 참여하는 폐막작 역시 새롭게 제작한다.
기획 프로그램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시민 일상을 예술로 표현하는 ‘시민버전’, 자기표현의 장 ‘광장마이크’, 전문가와 예술가의 네트워킹을 위한 ‘국제학술행사’, 광장과 도시 외곽을 잇는 ‘축제터미널’ 등이다. 축제가 가장 잘 하는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여느 때보다 공연 프로그램 구성도 풍성하다. ‘공식참가작’을 비롯, 다양한 광대극을 선보이는 ‘광대의 도시’, 신진 예술가들의 공연 ‘거리예술플랫폼’(구 자유참가작)은 지난해보다 내용이 심화됐다.
도시문화와 거리예술을 연결한 ‘도시매니아’는 첫 선을 보인다. 그 외 프리마켓 ‘청년예술직판장4989’, ‘음식문화거리’ 등도 열린다.
이렇게 축제 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꼬박 1년. 지난 축제의 끝자락인 지난해 5월, 올해 축제는 이미 시작됐다. 이어 9월 국내외 공식참가작 초청이 시작됐다. 같은 해 10월 제작지원 작품을 공모했다.
같은 시기 가을프로그램 ‘춤추는 가을-도시해프닝’(2016)도 열어 축제 사이의 공백도 없앴다.
지난 1월부터는 공연팀들이 안산 구석구석을 리서치하고, 안산 시민을 만나며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총 70여 작품. 이번 축제는 어려운 메시지의 슬로건을 던지지도 않는다. 시민은 편하게 들러 축제 자체에 몰입하면 된다.
이날 참석한 제종길 안산시장은 “13년의 역사와 새로운 도전이 만난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그간의 과정을 되짚고, 다음 10년을 바라보는 도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축제가 시민에게는 활력이 도시에는 경쟁력이 되는 성공적인 축제로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2005년 시작해 안산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공연예술축제로, 안산의 거리와 광장을 무대 삼아 도시민의 일상과 삶터 이야기를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의 다양한 공연으로 풀어내는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