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시가 올해 고덕강일주택지구 내 4935호를 포함해 총 1만5000여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총 10만5770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했으며, 이 가운데 8만101호는 입주를 마쳤다. 5년 동안 연평균 1만600호의 입주가 이뤄진 셈이다.
이러한 공급량은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말부터 25만8634호가 공급된 것에 비하면 약 3분의 1 가량이 5년 사이 집중적으로 공급된 것이다. 시는 이 기간 동안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총 3조6717억원을 투입했다.
시는 입주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청년 창업가를 위한 ‘도전숙’ △노인 및 환자를 위한 ‘안심주택’ △여성1인가구를 위한 ‘여성안심주택’ △홀몸어르신주택 △예술인 전용 협동조합 주택 등 지난해 12월까지 총 1819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시는 이날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신정숲속마을’ 임대주택을 공개했다. 신정숲속마을은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갖춘 임대주택과 일반분양이 혼합된 형태로 총 560가구 가운데 220가구가 국민임대주택, 200가구가 장기전세형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올해 고덕강일 7개 단지에서 4935호와 정릉 공공주택지구 170호를 비롯해 총 1만5610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릉 공공주택지구는 정릉 스카이아파트 철거 후 조성되는 임대주택이며, 고덕강일지구는 특별건축구역을 지정해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특별건축구역이란 각 단지의 디자인 최적화를 위해 용적률·건폐율·높이제한 등을 완화한 곳을 말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관계자는 “고덕강일지구의 경우 6단지는 서울외곽순환 도시고속도로와 접해있어 건물 높게 지을 수 없었다”며 “건폐율을 법적상한선 30% 이상 구획될 수 밖에 없어 이를 완화했고, 조망권 확보를 위해 뒤쪽 건물을 높게 지을 수 있게 허용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구축한다”고 말했다.
강동구 강일동 일원에 들어서는 고덕강일지구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0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고덕강일주택지구 내 4·5·6·7·9·11·13단지에 임대주택 4935가구와 일반분양 1160가구로 구성된 총 6095가구가 들어선다. 북시티·바이크시티·팜시티 등 주민 편의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유기적인 ‘오렌지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종균 SH공사 주거복지처장은 “기존의 공공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을 위해 공급했지만 독거노인과 고시원에 사는 청년 등 사회 문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며 “맞춤형 임대주택은 지방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