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집단대출 금리 상승에 실수요자 '난감'…주담대 금리 역전

2017-02-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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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대출 잔액은 두 달 연속 감소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집단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넘어섰다. 동시에 집단대출 잔액은 두 달 연속 줄었다. 집단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5년 4월 이후 지난해 12월이 처음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월 집단대출 잔액은 108조538억원으로 지난해 12월(108조3857억원)과 비교해 3319억원 감소했다.

앞서 전월에 2307억원이 감소했으니 두 달 만에 5626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집단대출은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5년에 5조419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신규 분양이 늘면서 중도금 대출이 무려 13조7547억원 급증했다. 전년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실제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1조510억원이 증가한 이후 10월 9246억원, 11월 7669억원으로 줄었다. 12월부터는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2015년 9~12월 잔액이 7조2683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집단대출 이자도 급상승 중이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9월 연 3.15%에서 올해 1월 연 3.76%로 4개월 만에 0.61%포인트 치솟았다.

집단대출은 통상 개인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게 일반적이지만, 단기간 내에 급상승하면서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가뿐히 제쳤다. 지난해 12월 기준 5대 은행의 집단대출 평균금리는 연 3.68%로 개인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3.45%)를 웃돌았다.

집단대출의 증가세 둔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6~2017년 집단대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월평균 3조~4조원에 이를 것이라던 한국은행의 예측은 연초부터 엇나가고 있다.

당장 시중은행들이 집단대출을 죄면서 2금융권과 대출 논의를 진행하거나, 중도금 납부기일을 아예 연기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민간아파트뿐 아니라 공공아파트도 은행권 대출이 안 돼 보험사나 농·수협 등 제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럴 경우 전반적인 분양 부대비용이 올라갈 수 있어 결국 수분양자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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