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세 순례길 유네스코 등재 추진

2017-02-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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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탈리아가 중세 가톨릭 교회 신자들이 이용했던 순례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발다오스타, 리구리아, 피에몬테, 롬바르디아, 에밀리아 로마냐, 토스카나, 라치오 등 이탈리아 북부에서 중부에 이르는 7개 주는 최근 중세 순례길 '비아 프란치제나'를 유네스코 문화유산 후보로 신청하기로 결의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 순례길은 10세기 캔터베리 대주교가 교황을 만나기 위해 영국 남부 캔터베리를 출발해 프랑스, 스위스를 거쳐 로마에 도착하며 유래된 길이다. 총 길이는 1800km에 달한다.

중세에는 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 길을 걸어 로마에 도착했으나, 지금은 미흡한 관리로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일명 '산티아고 길'에 비해 인지도나 이용률이 크게 밀리고 있다.

산티아고 길은 프랑스 남부의 국경 마을인 생장피에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이어지는 순례길이다. 이 곳은 해마다 전 세계 도보 여행객 수 백만명이 몰리고 있지만, 프란치제나 길을 걸은 사람은 2014년 기준 연간 3만명에 그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 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되면 자연스럽게 개발 기회가 늘어나고, 인지도도 상승해 산티아고 길에 필적하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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