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9년 동안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한 신한금융지주가 경영효율면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이 가장 낮아 비용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경영효율 역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낮을수록 금융회사의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들 은행 모두 감소세를 보여 비용 효율성 및 영업이익 경비율이 모두 개선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구조 개선과 채널 효율화 추진에 집중해왔다. 향후에도 수익성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고, 생산성 중심의 조직·채널별 인력운영을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2015년 63.2%에 달했던 CIR를 전년대비 3.6%포인트 낮추며 50%대에 재진입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근 점포를 통폐합하면서 총 65개 영업점을 줄이는 등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영업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동화 코너를 통폐합하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영업점 전산기기 관리를 통합 계약 형태로 바꿨다.
KB금융그룹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2800여명의 희망퇴직과 현대증권 영향때문에 일시적으로 CIR 비용이 치솟았다. 하지만 일회성으로 나가는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2015년 56.0%에서 지난해 56.1%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향후 점포 효율화 작업과 고수익 사업을 바탕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도 매년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다. 2014년 60%에 육박했던 CIR은 2015년 57.6%, 지난해 56.2%로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판관비의 60%가량은 인건비에서 발생하는 만큼 인력효율화가 곧 경영효율화로 이어지게 된다"며 "지난해부터 희망퇴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감소한 만큼 앞으로 CIR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