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APEC기후센터(원장 정홍상)는 9일과 10일 양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지역의 재해·재난 관리자 및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효율적 재난관리와 관련 정책 마련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 및 활용'을 주제로 '한 ·아세안 재난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한·아세안 재난관리 심포지엄은 APEC기후센터가 한·아세안 협력기금으로 수행중인 한·아세안 공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7배가 증가했으나, 동남아시아는 약 30배로 급증했다. 전 세계의 재난으로 인한 피해 평균액과 비교하여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발생 건수 면에서도 2.4배나 증가했다. 이는 동아시아의 급격한 산업화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환경오염이 급증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들 지역에서 선제적 재해·재난 예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12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재난대응분야에서 이들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제시했다.
APEC기후센터는 국내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재해·재난관리 과학기술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아세안 공동협력사업"을 10개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2년간 수행하고 있다.
한·아세안 공동협력 사업을 통해 APEC기후센터는 아세안 지역 내 국가별로 산재해 있는 재난관리 과학연구정보를 수집 및 전산화(DB화)해 재난관리기술정보를 아세안 국가 지역 내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세안 지역의 재해·재난 관리담당자들이 비용 효율적이면서 정책효과 높은 재해·재난 대응 방안 및 정책들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이번 한 ·아세안 재난관리 심포지엄은 4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과학기술과 정책 간 협업의 필요성'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재난에 의한 위험을 저감시킬 국가별 정책'이, 세 번째 세션에서는 '아·태지역내에서의 재난에 의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연구 현황 및 주요 연구주제'들이, 네 번째 세션에서는 '정책과 과학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 및 아세안 지역 내 재난관리 중장기 청사진'이 논의됐다.
APEC기후센터의 정홍상 원장은 "이번 한·아세안 재난관리 심포지엄에서 나온 결과와 의견들을 바탕으로, APEC기후센터는 아세안 지역의 재해·재난 관리 담당자들이 실제로 현업에서 적용·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구축해 아세안 지역에서 재해·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