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환경운동연합, 핫핑크돌핀스, 동물자유연대 등 환경보호단체들이 7일 오후 1시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울산 남구청의 고래생태체험관 재개관 반대를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7일은 남구청이 돌고래 수조 리모델링을 마친 고래생태체험관을 재개관하는 날이다.
이날 울산환경운동연합 등은 "남구청의 일방적인 밀실행정으로 비밀공작처럼 진행한 돌고래 수입에 대한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면서 "남구청이 돌고래 수입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온라인 서명운동에 천막농성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쇼는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동물 학대"라면서 "해양생태계의 핵심 종인 돌고래는 수족관에서 번식이 불가능해 야생에서 포획할 수밖에 없어 개체 수 감소와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울산 남구는 이미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초 고래박물관에서 4~5살 난 암컷 돌고래 2마리를 구입해 놓고 국내 반입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 다이지 돌고래는 잔혹한 살상이 널리 알려지며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마져도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11월 일본 고래박물관 측과 돌고래 구입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엔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수입허가를 받은 상태다.
한편 지난 2009년 문을 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엔 현재 돌고래 3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돌고래 5마리가 잇따라 숨져 동물학대 논란이 지속돼 왔다.
지난 2015년 6월엔 암컷 돌고래가 출산한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6일 만에 폐렴으로 폐사했다. 2개월 뒤엔 11살 난 수컷 1마리가 다른 수컷과 다툼 과정에서 등지느러미에 상처를 입어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들 단체들은 "현재 고래생태체험관의 수조 규격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수조가 국제기준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3.9m에 이르는 큰 돌고래 두 마리가 3.5m에 불과한 수조에 지낸다면 그 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또다시 폐사할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남구청은 수입 일정을 알려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나 구 의원들의 질의에도 "아직 운송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등의 답변만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