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오른팔’로 간주될 수 있는 그의 최측근 인사로서 2009년부터 김정은의 군부 엘리트 장악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김원홍 국가안전보위상이 1월 중순경에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되었다가 해임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원홍은 김정은 집권 이후 군부의 5대 장관급 인사들(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 국가보위상, 인민보안상) 중 최근까지도 그 직책을 유지하고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그 정도로 김정은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었던 인물이지만 국가안전보위성에 대한 조직지도부의 검열 결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 2017> 책자에는 김원홍이 ‘김일성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2012년 4월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김원홍 약력에 의하면 ‘김일성고급당학교’로 되어 있어 통일부 책자 발표 내용은 부정확한 첩보에 근거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원홍은 2003년 7월부터 보위사령관직을 맡고 있다가 2009년 2월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군부 엘리트에 대한 조직 및 인사 사업을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핵심 요직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승진했고 동년 4월 대장으로 진급했다.
이후 그는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에 자주 동행하면서 북한군 총정치국을 통한 김정은의 군부 군부 엘리트 장악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서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에서 바로 김정은의 오른편에 앉아 그의 최측근임을 과시했다.
2009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김정은이 직접 맡고 있었던 국가안전보위부장직을 김원홍에게 넘겨 줄 정도로 김원홍은 김정은의 높은 신임을 바탕으로 그를 수시로 독대하면서 2013년 장성택 측근의 처형 및 장성택의 숙청 그리고 이후 리영길의 총참모장직 해임 등에도 깊게 관여했다.
만약 김원홍의 직접적인 과오 때문이 아니라 보위성이 조사 과정에서 자행한 고문 등 인권유린과 함께 월권과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김원홍이 해임되었다면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김원홍이 단계적으로 복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발표처럼 김원홍이 대장 계급에서 소장 계급으로 3계급 강등되어(북한군 장성 계급은 소장 → 중장 → 상장 → 대장 순임) 아직도 소장 계급을 가지고 있다면 추후 복권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