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대한민국 교통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의 동맥경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하에 고속도로를 넣는다고 생각하자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됐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프로젝트'를 국민적인 담론화 과정을 거쳐 국가 아젠다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하에 터널을 만들어 지방에서 강북으로 가는 차량은 '스피드웨이'를 통해 논스톱 이동한다. 또 강남권을 오갈 경우 '로컬웨이'를 이용하면 된다. 새로 생겨나는 지상공간엔 '휴먼웨이'를 만든다. 특히 터널하부에 배수저류터널을 설치해 고질적인 강남역 침수문제 해결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서초구는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 중이다. 대표적으로 양재 테크시티(R&CD)는 취임 직후부터 일찌감치 연구용역을 발주하며 서울시와 중앙정부 설득에 나섰다. 작년 2월에 정부 특구발표, 8월 서울시의 양재테크시티 조성계획 발표를 이끌었다. 조 구청장은 "중앙과 지방정부가 서로 윈윈하게 된 우수사례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를 열어가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도 속도감 있게 벌이고 있다. 자치구가 생긴 이래 도시계획이 바뀐 적이 없는 특성상 62개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스피드 재건축 119'를 본격 가동해 분쟁 및 갈등의 원인을 현장에서 신속히 파악·소통함으로써 문제를 조기 해결, 일정이 한층 빨라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제2의 구룡마을'이라고 불리는 방배동 내 판자촌 성뒤마을은 개발 추진 20년 만에 문화·주거 복합단지로 재탄생하는 공영개발이 확정됐다. 그간 투기염려나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올 상반기에 지구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이외에 과거 37년 동안의 숙원이던 정보사 터널이 착공됐고, 서초구 개청 후 처음으로 구청사가 셋방살이를 면하고 등기부등본이 45만 구민에게 돌아왔다. 무허가 난립지로 방치됐던 방배동 국회단지의 얽힌 실타래를 풀었다.
서울시와 복지부의 갈등으로 무산위기까지 갔던 국립의료원도 이제 부지매각을 끝내 본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한 조 구청장은 "주민생활밀착형 행정을 펼쳐 무엇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도시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세심한 엄마의 마음으로 뒷골목 가로등 하나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