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프랑스 대선 유력주자로 손꼽히던 제1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 프랑수아 피용이 가족 허위채용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면서 대선 결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탐사 보도로 유명한 주간지 ‘카나르앙셰네’는 피용이 과거 의원 시절에 아내 페넬로프를 보좌관으로 채용하고 친구 소유의 문예지에 기고자로 등록시켜 90만 유로(약 11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또한 카나르앙셰네는 피용 후보가 다섯 자녀 중 두 명 역시 의회 보좌관으로 등록시켜 8만4000유로(약 1억5000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카나르앙셰네는 페넬로프가 의회에서 일했다고 증언하는 목격자가 전혀 없으며 보좌관이라면 받아야 할 의회의 공식 이메일 계정도 부여받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AFP는 국회의원의 가족 채용은 불법이 아니지만 이번 스캔들은 피용의 가족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했느냐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피용은 이 같은 주장은 대선에서 자신을 밀어내려는 음해라고 일축했다. 그는 아내가 늘 자신을 위해 일했고 연설문을 수정하거나 자신의 지역구에서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기소되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는 아내와 함께 30일(현지시간) 경찰의 예비조사를 마쳤다.
대형 스캔들이 터지면서 피용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는 “깨끗한” 정치를 약속하고 공직 50만개 삭감, 복지 혜택 축소 등을 내세우며 극우당인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과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4월 23일 치러질 대선 1차투표에서 르펜이 25% 득표를 기록해 1위에 오르고 피용이 2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39)이 3위로 피용의 뒤를 바짝쫓고 있어 피용은 대선 결선투표 진출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