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저 음악이 좋았고, 그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무대를 선다는 게 즐거웠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 ‘밴드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활동 중인 아이돌 밴드 MAS 0094(마스 공공구사)가 지난 6일 두 번째 미니앨범 ‘MAKE SOME NOISE’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아주경제’와 만난 MAS 0094는 강현(리더 겸 기타), 용훈(보컬 겸 기타), 하린(드럼), 동명(피아노 겸 보컬), 키아(베이스 겸 랩)로 이뤄진 5인조 밴드다. 이들은 ‘사운드를 만들다’는 뜻의 ‘Make A Sound’라는 뜻을 지닌 MAS 0094는 지난 2015년 첫 싱글을 발표한 뒤 지난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올해로 2년차를 맞이한 신인 아이돌 밴드다.
“처음 MAS 0094로 뭉칠 때는 용훈이 형과 동명이는 없었어요. 키아와 하린과 저 셋이서만 만들어져있던 팀이었죠. 아무래도 밴드는 악기 연주를 해야하기 때문에 세 명의 멤버로는 커버 곡을 하지 못하고 연주곡 형식으로 스터디만 하다가 밴드 음악이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당시 키아와 동명이 아는 사이어서 동명을 영입했고, 넷이서 밴드 활동을 하다가 수원에서 열린 K팝 경연대회에 저희가 세션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그때 용훈이 형이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되면서 알게 됐고, 목소리가 굉장히 감미로웠고 함께 밴드를 하자고 제안했죠. 그래서 지금 MAS 0094가 결성됐습니다.” (강현)
마지막에 팀에 합류한 용훈은 사실 멤버들 중 가장 맏형이다. 98년생에서 2000년생으로 이뤄진 동생들이 먼저 밴드를 함께 하자는 제안에 “처음엔 튕겼어요”라며 웃었다.
“처음엔 어느 정도 나이차이도 있어서 사실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잘 하면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합류하게 됐어요.” (용훈)
2015년 싱글 앨범으로 데뷔한 MAS 0094지만 방송 활동은 2016년 8월이 처음 시작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2016년을 데뷔년도로 정했다. 2016년 8월 이후 데뷔 2년차가 된 이들은 사실 많은 대중들이 알고 있는 밴드는 아니다. 그렇다고 언더그라운드에서만 활동하는 밴드도 아니다. 수많은 버스킹은 물론,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하며 천천히 내공을 쌓아올렸다.
“사실 방송 활동도 시작하려고 했지만,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의 활동을 많이 했죠. 그렇게 팬 분들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음악적인 성장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공연 활동과 방송 활동 둘 다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동명)
많은 밴드들이 그렇듯 방송보다는 공연 위주로 활동을 많이 한다. 밴드는 라이브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 활동은 팀을 알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MAS 0094 멤버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희도 방송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어 하죠. 앞으로도 방송 활동을 통해 MAS 0094를 알릴 수 있는 거니까요. 공연과 방송 활동을 해서 팬 분들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잖아요. 하지만 밴드가 라이브를 하기에는 사실 음악 방송의 여건상 쉽지 않은 상황이죠.” (용훈)
MAS 0094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버스킹 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버스킹을 통해 가깝게 팬들과 만나며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고 있다. 버스킹 공연을 수차례 진행하다 보니 에피소드 또한 많았다.
“기타 연주를 하려면 이펙터가 필수잖아요. 연주를 하려고 보니 이펙터가 갑자기 안되는거에요. 그 곡은 이펙터가 없으면 안되는 곡이니까요. 그래서 라이브 때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식은땀 흐르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웃음)” (강현)
“얼마 전에 중국에서 공연했는데 밴드는 고가의 악기와 장비들 때문에 연주를 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중국 공연 주최 측에서 공연을 끝까지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자 악기들 때문에 비를 맞을까봐 연주하는 저희 옆에서 현지 경호원 분들이 우산을 씌워주시더라고요. (웃음) 그러다 밴드 공연을 하다보면 기분이 업이 되다보니까 무대에서 뛰어내리는데 경호원 분들도 같이 뛰어내리시더라고요. 하하하. 그때 굉장히 재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명)
때론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버스킹의 매력일 터. MAS 0094 멤버들에게 버스킹은 언제나 설레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보면 밴드라는 직업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관객들과 호흡하는 공연은 밴드의 장점 중 하나죠. 공연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힘든일도 분명 있지만 밴드를 한다는 건 정말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동명)
밴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합(合)이다. 보통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그리고 보컬까지 다섯 가지 다른 색깔을 가진 악기가 하나의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멤버들간의 호흡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개개인의 성향이 다 달라서 처음엔 합을 맞추는게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숙소 생활을 같이 하면서 함께 자고, 목욕도 같이 하면서 친해지더라고요. 그렇게 2년 가까이 함께 생활을 하다보니 생활패턴이 맞아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서로 맞춰진 것 같아요.” (하린)
“음악적인 부분은 서로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니까 서로 돌아가면서 각자 한 곡 씩 좋아하는 곡을 카피해서 연주를 하기도 했죠. 오히려 장르가 다양해서 음악을 더 많이 알아가게 된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강현)
MAS 0094로 데뷔한지 2년차. 이들의 목표가 궁금했다.
“사실 저희가 데뷔하면서 가졌던 가장 큰 목표가 가온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거였어요. 그래서 연말 시상식에서 ‘최고의 밴드상’을 받아보고 싶었죠. 앞서 씨엔블루 선배님들께서 받으셨는데 저희도 이번년도 열심히 해서 꼭 이름을 올리고 싶습니다.” (하린)
“1위도 중요하지만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모든 분들이 MAS 0094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게 큰 목표죠. 더 많은 분들에게 저희의 노래가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용훈, 키아)
언더그라운드에서 시작해서 이제 메이저 뮤지션으로 성장한 MAS 0094. 그러나 초심은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회사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처음 결성하고 나서부터 버스킹을 하면서 관객 두 분이 계실 때부터 시작한 팀이에요. 그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상황에 온게 너무 감사하죠. 사실 거액의 돈을 벌거나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것보단 좋은 환경에서 좋은 무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운이고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동명)
“밴드는 아이돌 그룹과는 다르게 나이가 먹어도 오랫동안 무대 위에 있을 수 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밴드로 롱런하고 싶습니다.” (용훈)
“‘Make A Sound’라는 팀명처럼 남녀노소 구분 하지 않고 장르 상관없이 폭넓은 음악으로 대중분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강현)
MAS 0094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며 즐기고 있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어갈 앞날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