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세대 이동통신(5G)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날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5G 도입이 이통사 매출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들어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은 5G가 통신사 매출 성장에 결정적 기여를 할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나란히 내놨다.
또한 데이터 사용의 증가로 인한 통신사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5G 하에서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에 따라 트래픽 증가가 기대되고 있으며, 차량의 교통상황 파악 등의 운행 목적과 아울러 차량의 엔포테인먼트 측면이 강조됨에 따라 트래픽 폭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미디어 확산도 예상했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빅데이터 활용 증가 등의 트래픽 증가도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기에 더해 5G 출현 이후 정부의 통신 요금 규제 압력 완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트래픽 증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이 정당화될 전망이며, 통신 요금의 인하 압력 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26일 '통신서비스-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 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차기 성장 동력으로 5G를 꼽았다. 다만 5G는 자율주행차와 VR·AR, loT 등 주요 3대 애플리케이션의 개화 및 성장이 선행돼야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학무 연구원은 "이 중에서도 최소한 하나는 의미 있게 시장을 형성한 이후 서비스를 본격화해야 LTE와 같이 높은 효용성을 누리며 통신서비스 업체의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loT를 가장 기대되는 성장 분야로 꼽았다. 과거 유선 및 무선인터넷도 전용 통신망 제공과 함께 높은 성장을 보였기에 loT도 전용 통신망 서비스와 함께 성장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전국망 투자를 마무리 한 로라(LoRa) 서비스가 2017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도 지난 16일 CES 2017 이후의 IT와 통신서비스, 자동차의 미래를 전망하는 'Hyper Connected Society(초연결사회)' 주제 보고서에 5G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ARPU 증가와 모든 사물에 과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체된 가입자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가전제품, 드론 등 모든 사물과 인간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서는 5G 인프라 확보가 필수적이다. 모든 사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처리속도와 능력이 경쟁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5G는 IT 생태계 C-P-N-D(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중 네트워크가 주도하는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SK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G 표준화 선도를 위해 퀄컴, 에릭슨 등과 글로벌 표준 5G 기지국 단말 개발에 착수했으며,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세계 최초 구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비디오 포탈 중심으로 5G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