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거세지는 강추위에 늘어나는 '오십견' 환자

2017-01-3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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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자생한의원 최성훈 대표원장

서면자생한의원 최성훈 대표원장.


매서운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두꺼운 옷과 장갑으로 무장을 해도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 앞에선 몸이 한껏 움츠러든다. 추위를 이겨보려고 무리하게 운동하다 보면 굳어진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생기기 쉽다. 흔히 나타나는 병이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오십견은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 진료인원의 80%를 차지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때 가사노동에 시달린 중년 주부들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십견은 초기에는 팔이 약간 뻐근하고 굳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정상적으로 들어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심해진다.
남성들도 안심하긴 이르다. 2008~2013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3.55%)이 여성(1.9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들도 주의를 요하고 있다. 30대와 40대의 비교적 젊은 세대들도 책상 앞에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진행하는 컴퓨터 작업이 많아지면서 어깨통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최근에 생겨난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신조어도 이런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동결견으로도 불리는 오십견의 치료는 어깨를 녹여내듯이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방에선 오십견의 근본 원인인 뭉친 기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약침과 봉침 치료를 통해 어깨 관절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인대 등에서 발생한 염증을 제거함으로써 어깨 기능을 회복하는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추나요법을 실시해 어깨 주변의 척추를 바로잡아 주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팔의 회전 폭을 조금씩 늘리면 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극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환자들에겐 통증제거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동작침법을 실시하면서 치료를 진행한다. 통증이 발생한 어깨 주변에 침을 꽂은 후 환자의 팔을 들어 어깨 관절을 열고 움직여주면서 관절액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이밖에 환자의 상태에 맞게 관절과 연골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한약재를 복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생활습관과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틈틈이 스트레칭하는 습관을 가지고 유산소 운동이나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에서 가볍게 기지개를 켜듯이 양쪽 팔을 위로 뻗어서 앞, 뒤, 옆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동작도 추천할 만하다. 과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해주고 따뜻한 마사지나 샤워를 통해 어깨에 뭉친 피로감을 덜어내는 것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서면자생한의원 최성훈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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