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발탁승진자를 대폭 늘리는 등 성과에 기반을 둔 인사혁신을 완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공서열이 아닌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면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성과중심의 동기부여는 농협은행과 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의 부지점장급 이상 발탁 승진은 지난해 71명에서 109명으로 54% 증가했다. 3년 연속 방카대상과 마케팅 달인으로 선정된 서재순 지점장, 종합업적 4연패와 2016년 리테일메리트 사무소장 부문 전국 1위를 달성한 김애숙 센터장, 여신업무 담당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2016년 여신연도대상을 수상한 박창오 팀장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인사혁신을 통한 조직의 변화와 개혁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부행장 11명 중 9명, 본부 부서장 42명 중 33명을 교체해 인사 쇄신을 이뤘다. 부행장 및 부서장 인사를 예년보다 1주일, 부지점장급 이상 인사는 1개월 단축해 조기 사업추진태세를 구축했다.
가정과 직장 일을 병행하고 있는 여성 직원 가운데 부지점장급 이상 여성간부직원의 승진은 지난해 63명에서 2017년 78명으로 24% 증가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폭탄으로 혹독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혁신적 인사를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상반기 30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농협은행은 지난해 4분기 1050억원 규모의 흑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