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대해 최고 65% 넘는 높은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앞서 미국이 중국 정부의 알루미늄 업계 보조금 지원을 문제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 제소하기로 한지 열흘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중간 무역전쟁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에 대한 저가 판매와 정부의 보조금 지급 혐의를 인정하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상무부는 중국산 타이어의 저가 공세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고 지난해 2월부터 관련 조사를 벌여왔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의 중국산 트럭·버스 타이어 수입액은 10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미국 내부 절차에 따라 최종적으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여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정이 필요하다. 국제무역위원회는 오는 3월초에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간 무역갈등은 새해 벽두부터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미국산 동물사료 원료인 옥수수 주정박에 대해 높은 반덤핑 관세와 보조금 상계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맞서 미국 정부도 중국 정부의 자국 알루미늄 업계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문제삼아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제소했다.
특히 트럼프 정권의 미국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월버 로스가 앞서 중국의 불공적 무역 실태에 대해 노골적인 공세를 퍼붓는 트럼프 정권 출범후 미·중 양국간 무역전쟁은 일촉즉발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수차례 미·중 경제통상 협력이 상호윈윈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물밑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반격할 다양한 카드를 마련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