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이듬해 3분기까지 자사주 매입·소각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4000억원을 투입했고, 올해에는 추가로 9조3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삼성전자는 거래량을 감안하면서, 3~4회로 나눠 자사주를 사들인 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오너 일가와 소액주주 지분율이 나란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투자심리 개선 면에서 어떤 이벤트보다 큰 효과를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주가부양책을 통해 시장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킬 수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규모가 애초 전망치보다 크다"며 "연간 자사주 소각 규모를 6조∼7조원 정도로 예상했었지만, 이보다 큰 규모로 확정돼 주가 상승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배당과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는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힘입어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데 대해 "2016년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집행이 이연되면서 투자지출이 예상치인 27조원보다 적은 25조5000억원에 그쳤다"며 "잉여현금이 24조9000억원에 달하게 됐고, 이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금 상향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투자에 매력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26% 오른 190만800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업계 최대치인 250만원을 제시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이 230만원, IBK투자증권은 225만원을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