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터넷 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터넷 관련 산업이 중국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터넷 기업 투자펀드도 등장했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22일 공개한 '중국 인터넷발전상황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네티즌 수는 전년 동기대비 6.2%(4299만명) 늘어난 7억310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유럽 총 인구 수에 맞먹는 수준이다. 인터넷 보급률은 53.2%로 세계 평균의 3.1%포인트, 아시아 평균은 7.6%포인트 웃돌았다.
과거와 비교해 인터넷 실시간 방송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주목됐다. 인터넷 방송을 즐기는 네티즌은 3억4400만명으로 전체 인터넷 인구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배달앱 시장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배달앱을 이용한 중국 네티즌 수는 전년 대비 83.7% 급증한 2억900만명에 달했다. 우버차이나 인수로 디디추싱의 천하가 된 차량공유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7.9%(약 4616만명) 늘어난 1억6800만명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텐페이(위챗페이 포함) 등이 장악한 제3자 결제서비스 이용자도 31.2%의 연간 증가율을 기록하며 4억7000만명에 육박했다. 모바일 결제 비중은 기존의 57.7%에서 67.5%로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
인터넷 드라마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4430편의 인터넷 드라마가 쏟아졌다. 인터넷 결제서비스,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기부활동에 참여한 중국 네티즌도 2억3800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인터넷, 특히 모바일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이와 관련한 각종 신흥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터넷 산업과 관련 기업이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이러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중국 당국은 최근 '중국 인터넷 투자펀드'도 설립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와 재정부의 공동발기로 22일 1000억 위안(약 17조1120억원) 규모의 펀드가 등장했다. 지분투자 방식으로 인터넷 기업은 물론 당국의 '인터넷 플러스' 추진을 지원할 방침이다. '인터넷 플러스'는 전통산업에 인터넷 신(新)기술을 융합해 산업의 선진화를 이루고 신(新) 성장동력을 창출하자는 전략이다.
공상은행,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6개 기업과 금융기관이 300억 위안을 출자했다. 공상은행, 개발은행, 농업은행 등 3개 은행은 향후 해당 펀드 투자를 받는 기업에 각종 금융서비스는 물론 1500억 위안에 달하는 융자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