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불구속 수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의 '설계자'로 거론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 영장이 기각된 상태에서 2월 초 박 대통령 대면조사 계획은 그대로 진행되나'라는 질문에 "특별히 변동된 사정이 없다. 일정상 2월 초에는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을 둘러싼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 '비선진료'에 따른 의료법 위반 등 크게 세갈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이들의 영장실질심사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전 실장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으로부터 배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등 총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도 지난 2014년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명단 작성에 관여하고, 문체부 장관에 취임하고 나서는 문건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해 '친정부 집회'를 지시한 정황이 최근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특검팀은 최경희 전 총장에 대해 12시간만에 재소환해 조사하고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최 전 총장이 정유라 지원을 위해 입학 전부터 회의를 주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러한 정황이 있다"며 "금명간 (영장 청구에 대해) 고민을 더 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과 류철균 전 교수, 남궁곤 전 입학처장을 구속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 18일 오전 특검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도 정씨가 수강한 과목에서 성적 특혜를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특검은 이날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류철균 교수를 기소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류 교수의 공소 사실 요지는 정유라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안 봤는데도 학점을 부여하고 이에 대해 교육부 감사와 수사가 시작되자 조교들을 시켜 대리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이후 교육부 감사관에게 제출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특검팀이 기소한 두 번째 피의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