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터키 ACT 항공 소속 화물기가 중앙아시아 국가 키르기스스탄의 민가로 추락하면서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대형 항공기 추락으로 민가가 파괴되고 화염에 휩싸이는 등 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당국자는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소방대, 구조대, 내무부 직원 등을 포함해 관련 인력을 총동원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16일 홍콩을 출발해 이스탄불로 향하던 중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항에 기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6일 오전 7시 30분 경 마나스 공항을 불과 2km 앞두고 짙은 안개 속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인근 다차 지역의 민가를 덮쳤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키르기스스탄의 비상사태부 장관은 안개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15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고 수십 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에는 민가에 있던 아이 6명과 화물기에 타고 있던 파일럿 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른 아침 갑작스러운 사고에 집에서 자다가 봉변을 당한 피해자들도 많았다.
피해 상황의 집계가 여전히 진행되는 중이라 수치가 엇갈리는 가운데 AFP 통신은 가옥 43채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비행기가 집들로 추락해 가족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찍은 사진에는 대형 비행기 밑에 주택들이 깔려있고 항공기 동체 역시 산산조각이 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기는 2003년 미국에서 생산된 보잉 747 화물기로 터키의 ACT항공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편명은 터키 국적 항공사인 터키항공의 것을 이용하고 있었다. 터키항공은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에 위로를 전했으나 ACT항공이 운영하던 항공기임을 밝히며 사고와 무관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