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양자·3자·다자’ 구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대선 구도에서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반기문 대망론’에 압승을 거둔 셈이다.
특히 다자 구도에서 문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 3명 중 2명 이상에게 지지를 받았다. 또한 3자 구도나 양자 구도 등 구도가 좁혀질수록 지지층 결집력이 크게 상승했다. 촛불 정국에서 한때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분화된 민주당 지지층이 문 전 대표에게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갤럽’의 1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 조사(지난달 둘째 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31%로, 20%에 그친 반 전 총장을 11%포인트나 앞섰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변동 없었다.
이 시장은 같은 기간 6%포인트 하락한 12%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7%) △안희정 충남도지사(6%)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5%)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 등의 순이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3자 구도에서는 ‘문재인 44% > 반기문 30% > 안철수 14%’, 양자 구도에서는 ‘문재인 53% > 반기문 37%’ 등으로 집계됐다.
구도 변화에 따른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다자 31%→3자 44%→양자 53%’였다. 반 전 총장은 ‘다자 20%→3자 30%→양자 37%’로 조사됐다. 문 전 대표의 지지층 결집력이 반 전 총장을 앞선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민주당 지지층서 지지율 18%p 올라
눈여겨볼 대목은 문 전 대표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 변화다. 다자 구도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62%가 문 대표를 지지했다. 지난 조사 때의 44%보다 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이 시장은 지지층 변동분은 지난 조사(27%)보다 11%포인트 하락한 16%였다.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 지지층의 65%,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지층의 36% 지지를 각각 받았지만, 이는 지난 조사 때와 비슷한 수치다.
3자 구도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84%가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 양자 구도에서는 이 수치가 91%까지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41%, 새누리당 12%, 국민의당 10%, 바른정당 7%, 정의당 순이었다. 무당층은 27%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1%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변동 없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12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총통화 5361명 중 1007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