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2%대를 이어가며 지난 2016년 물가상승률을 2%로 마감했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큰 폭으로 뛰며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국 CPI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1%로 전월치인 2.3%, 전망치인 2.2%에는 못 미쳤지만 2%대를 유지했다. 이로써 2016년 CPI 상승률은 2%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높아졌지만 지난해 초 당국이 제시한 상한선인 3%를 크게 밑돌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물가 상승압력은 커졌다. 54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던 중국 PPI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중국 PPI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5.5%로 전망치(4.6%)는 물론 전월치(3.3%)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9월 무려 개월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PPI가 4개월 만에 지난 2011년 9월(6.5%) 이후 5년 3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이라는 그림자가 더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장 불안감도 커졌다.
하지만 중국 물가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상승폭이 확대되기는 하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이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제일재경일보가 8일 20여명의 유명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CPI, PPI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27%, 2.86%였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발표한 '2017년 경제청서'에서 올해 1~4분기 CPI 상승률이 각각 2.0%, 2.2%, 2.3%, 2.4%로 점진적은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올해 상승률이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마오성융(毛盛勇)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 '온건'한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상품 및 서비스 가격도 안정을 찾은 상황"이라며 "올해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뛸 확률이 낮아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수준 유지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