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3세' 경영권 승계 본격화...대한항공 조원태·조현민 승진

2017-01-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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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3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사진제공=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2017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무도 전무B에서 전무A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3세 경영진들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주요직에 승진한 것을 두고 한진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진그룹은 11일부로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등 53명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5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승진 11명, 신규 선임 10명 등 총 21명 임원인사에 그쳤지만, 올해는 높은 영업실적 등을 고려해 승진규모를 늘렸다.

대한항공은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안전’과 ‘서비스’라는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여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진그룹 인사 가운데 특히 조원태 사장의 승진이 눈에 띈다.

2014년 '땅콩회항' 사건 이전에는 조원태 사장은 지주사 및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호텔사업, 조현민 전무는 광고 및 LCC사업에 집중했다. 남매간 삼각구도 경쟁체제로 그룹 내 역점 사업을 3등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땅콩회항' 사건 이후로 한진가 3세 경영인 가운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조원태 사장에게 경영권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조원태 사장은 현재 한진그룹 내에서 5개 회사 대표이사 직함과 4개 회사 등기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조원태 사장은 2015년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진그룹 정기인사에서 대한항공 여객·화물 영업 및 기획부문 부사장에서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이 됐다.

이어 두 달 만인 지난해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대표이사에 올랐다. 또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해 4월 진에어 대표이사가 됐다.

이로써 조원태 사장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는 물론 대한항공·진에어·한국공항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맡아 한진그룹 3세 경영자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오른 첫해인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0% 이상 상승한 942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에 이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로의 쇄신을 위해 조원태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여 경영전면에 배치했다”며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항공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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