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시장 판매목표는 현대차 112만대, 기아차 68만대로 총 180만대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중국에서 총 156만9000대(현대차 99만6000대, 기아차 57만3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23만대 가량 남았지만 분위기는 좋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는 시기는 매년 12월이었다. 지난해에도 현대차는 12월 한달 간 12만8000대, 기아차는 8만7000대를 판매했다.
또 지난달에는 20만6512대로 판매량 20만대를 넘겼다. 남은 한 달간 11월 수준의 판매만 이뤄져도 역대 최고치 경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한 때 두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판매 부진에 시달린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인 셈이다.
현대차는 랑동(국내명 아반떼 MD), ix25, 신형 투싼, 밍투, 신형 위에나(국내명 엑센트), 기아차는 K2, K3, KX3, 스포티지R 등의 차종이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는 올해 마지막 수요를 잡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징둥닷컴, 이처왕 등 중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업체들과 손잡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한 달 동안 고객 모두에게 1000위안(한화 약 17만원) 할인은 물론 1858위안(약 32만원) 상당의 선물세트(자동차보험. 블랙박스. 자동차용청소기 구매 할인쿠폰)를 제공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링동(아반떼 AD) 1.4 터보 엔진 최상위 트림에 대해 3만5000위안(약 600만원)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한 신형 위에나 역시 신차로는 이례적으로 1만위안(약 173만원) 가량 할인해 주고 있다.
기아차는 인기 차종인 K2, K3, KX5에 대한 대대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K2를 온라인으로 시승 신청만 하면 699위안(약 12만원) 할인쿠폰을 준다. 또 국가에서 제공하는 구매세 감면 혜택 외에 최대 7500위안(약 130만원) 구매세 보조금과 자동차 보험료 보조금을 제공한다. KX3, KX5의 경우 24개월까지 무이자 혜택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신형 위에나 출시와 창저우 4공장 가동 효과와 더불어 연말 구매세 감소에 따른 수요가 몰리며 올해 중국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