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니가타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5명이 부상하고 주택 140여 채가 전소됐다. 강풍으로 인한 푄 현상과 목조 주택 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이 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시 중심부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지 24시간이 다 돼도록 완전 진압이 되지 않아 소방 당국이 이틀 연속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이토이가와시에는 최대 풍속 14.2미터의 강풍이 불었다. 화재 발생 2시간 후인 정오께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24.2미터에 달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일종의 '푄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푄 현상은 높은 산을 넘어온 바람이 불어 내리면서 공기가 건조해지고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다. 강풍이 건물을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고온 건조한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토이가와시에서는 정오까지 강풍에 맞서 기온이 20도까지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목조 주택이 밀집돼 있는 도시 구조도 피해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지역 인근은 상업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건폐율과 용적률이 주거 지역보다 높고 목조 건물이 밀집해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좁은 골목이 많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께 일본 니가타현 이토이가와시 중심부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주민 2명과 소방대원 3명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택과 점포도 140여 채 이상 불에 탔다.
현재 해당 지역 363가구 744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일부 주민들은 시당국이 설치한 쉼터에서 불안감에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70여 가구에만 대피 권고를 내렸으나 불길이 번지면서 대피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