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내년 전국에서 29만여가구가 분양을 시작한다.
22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310개 사업장에서 29만8331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20% 줄어든 물량이다. 이 가운데 분양시장 열풍으로 사업 속도를 낸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일반분양이 절반 가량 차지한다.
내년 분양 예정인 물량 가운데 약 40%에 이르는 11만8083가구는 재건축·재개발 지역이다. 2015년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재건축 조합원 주택 수 완화 등 ‘부동산 3법’이 통과된 이후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선 △강남구 양천구 신정2-1지구 △영등포구 신길12촉진구역 △은평구 응암제2구역 등 재개발 사업지와 △강남구 대치1지구 △강동구 천호뉴타운2구역 △서초구 신반포6차 등 재건축 사업지에서 일반분양이 진행된다. 지방에선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 △울산 중구 복산1구역 △창원시 회원1·3·5구역 등에서 재개발 일반분양이 예정됐다.
내년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많은 분양이 진행된다. 수도권에서 15만6658가구, 지방에서 14만1673가구가 내년 분양된다. △경기 9만882가구 △서울 5만4004가구 △부산 3만5261가구 △경남 1만8768가구 △충남 1만7530가구 △인천 1만1772가구 등 순이다.
한편 전매제한 기간이 길어졌지만 분양 물량 감소 효과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매제한 기간을 조정한 지역에서 7만9378가구가 분양돼 올해 7만6622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전매제한 기간이 조정된 서울·과천·성남 등에서 내년 분양 물량이 2756가구 늘어난다.
전매제한 기간이 조정되지 않은 지역에선 내년 20만5903가구의 분양이 계획됐다. 지난해 27만8026가구 대비 7만2123가구가 감소했다.
건설사들은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가운데 성수기인 내년 3월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한다. 3월에 3만1815가구, 9월에 2만726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분양에 대한 관심이 더 식기 전 서둘러 분양을 진행하거나 내년 1월 도입되는 집단대출여신규제 강화와 조기 대선 등 분위기를 살펴본 후 일정을 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분양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의 청약통장 사용이 신중해는 분위기 때문에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내년부터 은행권 대출심사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지표가 활용돼 신규대출이 까다로워지는 등 분양 시장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