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조위원들은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전 대통령 주치의와 자문의, 간호장교를 상대로 압박 공세를 펼쳤으나 결정적인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 박 대통령의 얼굴에 ‘필러(filler) 시술’을 받은 흔적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의료농단’ 의혹은 향후 논란의 불씨로 남았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에게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 박 대통령을 진료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전 원장은 “2~3회 정도 청와대 관저에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자문의로 공식 임명을 받기 전에 박 대통령의 진료를 시인한 셈이다.
김 전 원장이 청와대의 구입 품목에 포함된 태반주사 시술을 위해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든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청와대를 출입할 때 정식으로 인적사항을 모두 기재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원장은 “검문검색은 다 했지만 인적사항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조위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에도 불구하고 이날 출석한 증인들은 드러난 사실에 대해선 인정을 하면서도 결정적인 부분에 있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피해갔다.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마늘 및 태반주사 처치 의혹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주사 처지는 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 전 안보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2시 57분에 박 대통령과 마지막 통화 후 일정에 대해선 모른다고 답했다. 김 전 안보실장은 "대통령이 머리 손질로 오후 5시가 넘어 중대본에 갔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택된 16명의 증인 중 최순실씨의 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전추·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과 미국에서 연수 중인 조여옥 전 간호장교 등 3명은 불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