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전 세계 10억 명이 시청하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 산하 유튜브가 오는 6일 국내에 ‘유튜브 레드(You Tube Red)'를 런칭하고 유료 시청자 획득에 나선다. 그동안 유튜브는 동영상에 광고를 붙여 돈을 벌어 왔지만, 월정액을 부과하는 유료 서비스로 수익을 다각화해 광고 매출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이용자들의 요청이 쇄도했던 앱을 닫아도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까지 추가됐다는 게 특징이다.
구글은 지난 2006년 유튜브를 16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면서 동영상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튜브는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콘텐츠에 광고를 끼워 파는 형식으로 광고매출에 대부분의 수익을 의존해 왔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 중 일부를 인기 동영상을 게재한 크리에이터에게 배분해 왔지만, 2012년부터 규정된 재생횟수만 넘으면 누구나 광고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꿨다. 이로 인해 동영상 게재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게임, 뷰티, 요리 등 다양한 장르의 동영상들이 업로드돼 광고 수익 배분을 받으며 돈을 버는 프로 유튜버들이 급격히 늘었다.
유튜브에 따르면 국내에선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이 30개, 1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460개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증가한 수치이며, 연간 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전 세계 유튜버도 수천 명에 달한다.
유튜브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들도 TV 광고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과 광고 시청 타깃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동영상 광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의 저변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뉴욕, LA, 런던, 도쿄, 파리 등 전 세계 9개 도시에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한 스튜디오 ‘유튜브 스페이스’를 오픈해 영상 촬영을 돕고 있다.
하지만, 광고를 생략할 수 있는 '유튜브 레드'가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유튜브의 성격과 모순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료 서비스 가입을 통해 광고를 보지 않는 시청자가 늘면 광고수익이 그 만큼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유료서비스를 시작해도, 지금처럼 그대로 무료로 보겠다는 이용자들은 꾸준히 있을 것"이라며 "월정액이라는 수익과 기존의 광고 수익이 함께 존재하는 다각화된 수익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