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한국, 일본 등 아태지역 8개국 우정 당국이 해외송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우정사업본부는 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폴, 홍콩 등 아태지역 8개국 우정대표가 ‘2016년 유로지로 아시아태평양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럽지역의 우체국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구축된 국제송금방식인 유로지로 서비스는 세계 52개국, 69개 우편금융기관과 저축은행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유로지로는 전자적 송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3~5일이면 송금액을 받을 수 있고, 전신료 및 중계은행 수수료가 없어 SWIFT 송금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 송금규모 2000달러 이하의 경우 유로지로는 건당 8000원이며, SWIFT는 1만원이다.
또한, 모든 송금정보가 전자적으로 처리돼 기존 우편에 의한 방법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보낼 수 있으며, 송금인의 요구에 따라 주소지 송금뿐 아니라 우체국 계좌로 입금이 가능하다.
이번 회의에는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등의 벤처기업 및 핀테크 업체도 참가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글로벌 지급결제와 송금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유로지로 아·태 회의를 계기로 회원기관 간 공동마케팅 등 협력을 강화해 우체국 해외송금 서비스 채널이 확대되고, 그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유럽지역 등 다른 국가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제송금 편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체국 총 해외송금액 1억 달러 중 유로지로를 통한 금액은 3300만 달러(34%)에 이르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근로자의 본국 해외송금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로지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우정사업자들은 신뢰도가 높고 다양한 경제사회계층에 접근할 수 있는 우체국 창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금융서비스, 특히 지급결제나 송금과 관련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우정사업자 간 네트워크 연결을 통하여 효율적이고 저렴한 국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데도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