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회장 “고교 100팀 안 되는데 프로 10팀 운영 무리”

2016-11-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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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서 회장으로 선출되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올림픽파크텔)=새로운 1회초를 시작하게 된 김응용 신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의 의지는 굳건했다. 아마추어와 프로야구의 공생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강한 개혁 의지도 나타냈다.

김응용 회장은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선거에서 유효표 126표 중 85표를 얻으며 41표를 기록한 이계안 후보를 제치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됐다. 임기는 4년이다.

선거인단 144명은 지도자 53명, 선수 34명, 대의원 18명, 동호인 16명, 심판 16명, 산하 협회·연맹 임원 7명 등으로 이뤄졌다. 이중 127명이 투표를 했으며 무효표가 1표 나왔다.

투표 전 한국시리즈 7차전보다 더욱 떨린다고 했던 김응용 회장은 프로 감독 시절처럼 또 한 번의 큰 승부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응용 회장은 야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김응용 회장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 오르며 현장과 프런트를 두루 경험했다.

프로에서 최고의 자리에 섰던 김응용 회장이 이제는 아마 야구의 수장이 됐다.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2014 시즌 후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응용 회장은 이후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힘썼다. 당선 후 김응용 회장은 “2년 동안 매일 쫒아 다닌 것이 중고 야구팀, 리틀 야구팀이다”며 “우리가 프로야구 10개팀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1000개 팀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100개팀도 안 되는데 10개팀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다”며 임기 내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화합을 강조했다. 김응용 회장은 “KBO와 아마추어와는 공생관계다. 프로는 꽃, 열매다.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가 잘 됨으로써 희망을 얻는다. 프로는 꿈이다. 잘 융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응용 회장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하나씩 풀어가겠다는 각오다. 대한야구협회는 올해 초 박상희 전 회장이 협회 기금 전용 등의 이유로 물러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

김응용 회장은 “제일 암적인 존재가 파벌 싸움이다. 프로가 생김으로써 파벌이 조성됐다”며 “당장 결심한 것이 개혁이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현역으로 뛸 때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철저히 개혁하겠다. 야구협회를 새로 뜯어 고치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김응용 회장은 “스포츠 단체에서 기금 응용이 불투명한 것은 말이 안 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서 잘 하면 그것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깨끗한 협회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응용 회장은 “15억은 협회에서 꼭 필요한 경비다. 주위의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사전에 합의를 했다.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응용 회장의 10대 공약은 ▶야구계 대화합 ▶통합 협회 연간 운영비 15억원, 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기금 5억원 책임 조성 ▶임기 내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 팀 확대 / 아마 야구의 저변과 자존감 회복 ▶야구 정책 개선 ▶미디어와의 관계 강화 ▶교육 지원 서비스 개선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목표 / 스포츠 외교 및 국제적 위상 강화 ▶심판의 처우개선 및 위상제고 ▶야구계 대통합 속의 특화 ▶일자리 창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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