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그룹 사명의 모티브가 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작가인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상이 롯데월드타워에 세워졌다.
롯데물산은 올해 말 완공예정인 서울 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괴테의 동상을 건립했다고 29일 밝혔다. 독일 외 국가에서 괴테 동상이 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물산은 아들인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회장에 이어 ‘사랑과 자유를 지향한 괴테의 사상 및 롯데의 창업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괴테 동상을 들여오게 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격호 총괄회장은 19세 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혈통과 신분으로 차별받는 현실에 고뇌하며 식민지 청년이자 평민이었던 괴테와 같은 시대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서는 괴테 동상은 독일 신고전주의 최고의 조각가로 평가받는 ‘프리츠 샤르퍼(Fritz Schaper)’의 1880년 작품이다. 40세 전후의 괴테 전신상 아래에는 시의 여신 ‘에라토’, 역사와 학문의 여신 ‘칼레이오’, 서사시의 여신 '칼리오페' 등이 조각돼 있다.
롯데는 올 2월부터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상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커팅 기법들을 동원해 높이 5.15의 동상을 새롭게 제작, 이후 국내로 운반된 괴테 동상은 좌대 위에 설치됐다. 롯데는 동상의 제작 및 운반, 설치 등 모든 과정에 총 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괴테 동상은 오는 30일 일반에 공개된다.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은 “독일문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인 괴테 동상을 서울에 조성한 롯데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를 통해 괴테가 꿈꿨던 삶의 본질과 세상을 좀 더 밝게 만들고자 노력했던 생애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괴테 동상이 세워질 롯데월드타워는 1987년 신 총괄회장이 ‘건설보국’의 꿈을 안고 설계한 초고층 프로젝트를 30년 뒤 아들 신동빈 롯데회장이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더욱 뜻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롯데의 미션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긴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 쇄신안에서 “50년 전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를 창업한 신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