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이 사진 앨범에 갇혀 기억에서 사라져가던 어릴적 사진을 10초 만에 스마트폰에 저장해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구글포토 스캐너(Photo Scan)'를 공개했다.
구글코리아는 29일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AI혁신시대, 구글포토와 구글번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으로 진화한 구글포토와 구글번역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제까지 사진을 꺼내와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해상도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반사광이 생기는 등 불편이 따랐고, 스캐너를 이용할 경우 1분 이상이 걸렸지만 구글포토 스캐너가 이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구글포토 스캔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앱을 열고 종이 사진을 갖다 대면 스마트폰 화면에 4개의 점이 생기는데, 이 점을 따라 훑어주면 10초 만에 반사광이 없고 해상도가 높은 디지털 사진을 스마트폰에서 부활시킬 수 있다. 여기서 스캔한 사진들은 한 번의 탭으로 구글포토에 저장돼 정리, 검색, 공유가 가능하고 고품질로 안전하게 백업할 수도 있다.
이 때 스마트폰 화면에 생기는 4개의 점을 훑어주면서 인쇄 사진을 찍을 때 생기는 반사광 발생지점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 후 반사광을 제거해준다. 화면에 나타난 4개의 초점을 모두 맞추면, 촬영한 사진들을 호모그래피(Homography)와 옵티컬 플로우(Optical flow) 기술을 적용해 사진의 프레임을 동일하게 하고 반사광을 제거해 잘 나온 부분만 선택해 이를 합친다.
이 과정에서 AI의 대표적 기술 '머신러닝(기계학습)'이 작동한다. 머신러닝을 통해 스캔한 사진의 가장자리를 감지하고, 이미지를 바로 잡아 사진을 올바른 방향으로 회전시켜 손쉽게 디지털 사본을 만들어 낸다. 제임스 갤러거 디렉터는 "정확하게 사진을 인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수십만장의 사진으로 훈련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구글은 구글번역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신경망 기계번역(GNMT)'를 공개해 이번 달에 한국어를 포함한 8개국어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구글이 선보인 신경망 기계번역은 기존 구문 기반 기계번역이 문장을 단어와 구 단위로 쪼개서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번역한 것과 달리, 전체 문장을 하나의 번역 단위로 간주해 한꺼번에 번역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문맥을 사용해 가장 적합한 번역을 파악해 재배하고 문법 규칙에 따라 자연스러운 문장에 가까운 번역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