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바이오 투자 확대로 기회노리는 삼성

2016-11-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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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4386억원 유상증자에 4000억원 출자…연구개발 확대 승부수 주목

삼성이 바이오분야 사업 주축으로 삼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삼성의 바이오분야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항체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직후 적극적인 투자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각 유상증자에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출자해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타자금(차입금 상환) 조달 목적으로 총 438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오는 12월과 내년 6월에 나눠 각각 2193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현 지분율 91.2%)와 미국계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 현 지분율 8.8%)의 합작 법인으로 출범된 업체로, 지난 10일 코스피에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자금으로 △시설투자 △삼성바이오에피스 투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가 미치는 영향은 적잖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총 자본금이 2905억여원, 총 부채가 3636억여원인 것을 감안하면, 4000억원이라는 투자규모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게 충분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까진 연구개발에만 주력하고 있어 외부에서의 투자가 절실하다.

현재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이 중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엔브렐) ‘브렌시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레미케이드) ‘렌플렉시스’ 두 제품은 이미 유럽허가가 이뤄졌고, 3개 제품은 유럽 등에 허가를 신청, 나머지 하나는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이지만 사실상 차입금은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연구개발을 원활히 진행하는 데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히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넓히는 데 주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원활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자금 확보는 필수다. 이번 유상증자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상업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빠른 선점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가총액 12조원을 눈앞에 두며 코스피200 진입 가능성도 점쳐졌다가 최근 시가총액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번 투자조치가 향후 시가총액 증가와 코스피200 진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신주배정기준일은 12월 2일, 청약예정일은 21일, 신주 발행가액은 5만원(주당 액면가 대비 할증율 9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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