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서도 "부실채권 리스크 저평가됐다" 우려

2016-11-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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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바닥찍기 전까지 부실채권 계속 증가"

중국 전문가 50% "올해 은행자산 부실채권 비중 2~3% 전망"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부채'와 이에 따른 신용리스크 증가에 대한 경고음이 중국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다.

재신망(財新網)은 동방자산관리공사가 200여명의 중국 국내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시장이 부채 증가에 따른 은행 부실채권 비중 확대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4일 보도했다.
동방자산관리공사는 최근 '2016 중국 금융 부실자산 시장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은행 부실채권 증가세가 최소 3년은 지속될 것이며 이로 인한 리스크를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111명의 상업은행, 101명의 중국 4대 자산컨설팅 업체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두 명 중 한 명은 올해 상업은행 자산 중 부실채권 비율이 2~3%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는 3~4%를, 10%는 4% 이상을 예상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총 1조4900억 위안으로 전체 자산의 1.76%를 차지했다.

아직까지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증가 속도가 빠른 것이 우려된다. 2013년 말까지만 해도 부실채권 비중은 1% 안팎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기 전까지 은행의 부실채권에도 천장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올 들어 철강, 석탄업의 '공급 측면 개혁' 등에 따라 제조업 등의 신용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채권시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도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도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 금융 당국은 부채 리스크 경감을 위해 부실채권 출자전환을 허용했다. 출자전환은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말한다. 무분별한 적용을 막기 위해 좀비기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근에는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이 부실채권 출자전환을 위한 배드뱅크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은행은 22일 100억 위안을 출자해 부실채권 출자전환을 전담하는 농업은행자산관리유한공사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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