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자유무역협정(FT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사흘 사이에 칠레, 페루, 뉴질랜드 3개국과 기존의 FTA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소식을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를 순방한 가운데 이뤄진 성과다.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8개 국가 및 지역과 FTA 체결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한·중·일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를 포함해 걸프협력기구(GCC)·노르웨이·스리랑카·파키스탄·몰디브·그루지야 와의 FTA가 포함됐다.
이중 중국 주도로 한국·일본·아세안 10개국·인도·호주·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 중인 RCEP는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사실상 좌초되면서 협상에 더욱 급진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012년 협상이 개시된 동북아 경제권 통합의 발판이 될 한·중·일 FTA는 현재까지 10차례 실무협상이 진행됐다. 이밖에 중국·그루지야 FTA 협상은 지난 10월말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일부 기술적인 업무만 마무리되면 곧 체결될 예정이다.
장샤오강(張小剛) 상무부 국제사 사장(국장급)은 “이들 8개 FTA 체결이 성사되면 중국의 자유무역 파트너 수는 기존의 22개에서 35개로 늘어난다”며 “이는 중국 전체 대외무역의 50%를 커버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현재 중국·호주·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대만 등과 14건의 국가 및 지역과 FTA를 체결한 상태다. 현재 22개 국가및 지역의 대외무역이 중국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인도, 콜롬비아, 몰도바공화국, 피지, 네팔, 모리셔스 등 6개국과는 FTA 타당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리광후이(李光輝) 상무부 연구원 부원장은 "보호무역주의와 반세계화가 전 세계 자유무역에 더많은 도전과 리스크를 가져오고 있다"며 "중국은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FT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