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아시아 태평양 연안 국가의 정상들이 현지시간 20일 정상회의를 갖고 세계 각지에서 제기되는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회의론을 일축하고 경제 협력 관계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21개국 정상들은 폐막 공동선언문을 통해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고 보호무역이나 무역을 왜곡시키는 조치를 철회할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철회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재협상하거나 폐기하고, 중국산 수입품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각각 45%와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해왔다.
이 같은 공약은 오랫동안 무역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쓰던 미국의 행보와 완전히 반대다.
미국 매체들은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폐기될 위험에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중국이 자유무역 증진에 선도적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이 국제 경제무대에서 전통적인 역할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중국이 주도하는 양대 무역협정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이 무역협정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며 TPP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나타냈다.
그는 APEC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TPP는 미국 경제와 미국 노동자, 미국의 일자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하여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데 미국의 책임과 리더십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