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 지속이 올해 중국인 개인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향후 5년간 중국의 '부(富)'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크레디트스위스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자산보고서'를 인용해 올 들어 중국 가계자산 6800억 달러가 증발하고 성인 평균자산도 지난해와 비교해 3.7% 줄었다고 23일 보도했다.
올해 중국 본토 총 가계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6800억 달러(약 2.8%) 줄어든 23조39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성인 평균자산은 3.7%가 감소한 2만2864달러(약 2700만원)다. 자산 감소폭이 브렉시트의 타격을 받은 영국 다음의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백만장자(자산 100만 달러 이상) 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중국 백만장자는 총 159만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4만3000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슈퍼리치는 늘어나며 '부익부 빈익빈'의 소득불평등 심화도 반영했다. 올해 중국의 자산 5000만 달러 이상 슈퍼리치는 전년 대비 640명이 증가한 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다음의 2위다.
올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위안화 절하 등의 타격으로 올해 중국 백만장자, 개인자산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향후 5년간 중국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1년 중국 백만장자 수는 올해의 159만명에서 274만9000명으로 무려 73% 껑충 늘어날 전망이다. 백만장자 순위도 세계 6위에서 미국, 일본, 영국 다음의 4위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전체 자산(개인자산의 총합)도 55% 늘어난 36조 달러가 예상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21년 전 세계 총자산이 올해 대비 31% 늘어난 334조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112조 달러로 세계 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산이 109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