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인 개별관광객인 ‘싼커(散客)’ 유치를 위해 온라인 전자결제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리페이(Alipay, 支付宝)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만든 중국 최대 규모의 결제 및 생활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재 중국 온라인·모바일 전자결제서비스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약 4억 5000만명의 활성사용자(Active User)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 금액은 45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알리페이 이용자들은 앞서 지난 5월 도입한 신세계면세점과 백화점에 이어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이마트, 위드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사이먼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알리페이를 국내에 도입한 선두주자는 롯데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수단인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5월엔 롯데면세점이 알리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에 전용 서비스를 개설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5월에 알리페이와 MOU를 맺은 이후 7월에 본격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국인들에게 알리페이는 오프라인 편의점이나 쇼핑몰은 물론 택시비,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등을 다방면에 사용하는 필수 결제수단이다. 이 때문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이 그대로 국내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알리페이와의 제휴 확대에 적극적이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중국인 전용 온라인몰인 ‘C몰’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는 약 70%를 차지한다. 특히 알리페이 도입 이후 매출이 57% 늘었다.
업계는 특히 알리페이 도입으로 20~30대의 싼커 유입 효과를 거둘 것이란 기대다. 한국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 방한 형태는 20~30대 연령층이 점차 늘어 전체의 46.2%를 차지했다. 이들은 모바일에 더 익숙한 세대로 알리페이 활용도가 높다.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조사결과, 지난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한국 내 지급결제 비중은 알리페이 해외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규모다.
더글러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수석 부사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중국 내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알리페이의 목표”라면서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한국의 비중(40%)이 가장 높다.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알리페이와 제휴한 가맹점은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포함해 3만2000여곳에 이른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동대문, 제주도 등 가맹점에서는 알리페이 앱을 이용해 위안화 결제와 온라인 세금 환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