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이동범(사진) 지니네트웍스 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CEO)다. 시장에서의 성장을 통해 일을 통한 성취와 함께 패밀리 데이를 도입해 한 달에 한 번 오후 4시 퇴근제를 마련했다. 보안회사의 경우 가장 중요한 자산이 '사람'이라는 신념에서다. 2016년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69년 서울 출생인 이 대표는 보성고를 거쳐 성균관대 정보공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두산정보통신 연구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7년 어울림정보기술로 자리를 옮겨 연구소장직을 맡았다. 이후 어울림그룹이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로 논란이 일자, 개발자 12명과 함께 2005년 세운 회사가 지금의 지니네트웍스다.
회사 경쟁력에는 지니네트웍스의 낮은 이직률이 한몫했다. 창립멤버 중 12명 중 11명은 여전히 회사에 남아있을 만큼 이직률은 극히 낮다. 이 대표의 소신에 따라 회사 이익과 상관없이 매출의 3%를 전 직원에게 나눠주고 있다. 야근 없는 '불이 꺼지는 연구소'도 직원 만족도를 높여줬다.
처음에는 제품을 팔고 남는 돈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해 왔다는 이 대표는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외부 투자를 받았다. 회사 살림이 제법 넉넉하진 후라는 점에서 다들 의아해 했다. 그는 단일 솔루션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천장에 이르렀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진출 및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 계획도 같은 맥락에서다.
열심히, 착하게 그리고 행복한 것이 꿈이라고 밝힌 이 대표는 "우리가 사는 동시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 시장서 한국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는 유저를 확보해, 이후 나오는 기업은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 이것이 나의 사명이고, 우리 회사 직원들도 그렇게 느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