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권당국이 기업공개(IPO)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달에만 벌써 38개 기업의 IPO를 승인했다. 중국 증시가 회복 궤도에 오르면서 당국이 직접금융 시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에 따르면 이번 달 4일, 11일, 18일 매주 금요일마다 세 차례에 걸쳐 각각 9개, 15개, 14개 기업의 IPO를 승인했다. 38개 기업의 IPO 자금 조달액을 모두 합치면 221억 위안에 달한다. 오는 25일에도 또 한차례 IPO 승인이 예고된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IPO 심사가 속도를 내면서 5개월도 채 안되는 사이에 벌써 145개 기업의 IPO를 승인했다.총 자금조달액은 103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7월(27곳), 8월(26곳), 9월(26곳), 10월(28곳)으로 점차 늘어나더니 11월에는 40개가 넘는 기업의 IPO를 승인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IPO 심사에 속도를 내는 것은 IPO 시장에 이른바 ‘병목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 이후 IPO 심사가 중단된 여파다.
17일 현재 중국증시에서 IPO를 대기 중인 기업은 모두 790곳이다. 이중 62곳은 이미 승인 심사를 통과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심사를 대기중이다. 구체적으로 상하이 증시에서 IPO 대기중인 기업은 335곳, 선전 중소판 증시가 135곳, 창업판 증시가 256곳이다.
또한 중국 지도부가 추진하는 공급측 개혁의 일환으로 직접금융 시장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대출 등 간접금융보다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장려하고 있다.
IPO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증시가 폭락 충격에서 이미 벗어나 회복 궤도에 오른 데다가 당국이 연초부터 IPO 규정을 대폭 손질해 증시 안정에 주력해온만큼 충격은 미미하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