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서울 강서구 ‘KT 화곡직영점’을 시작으로 중고폰 판매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 매장에서는 KT의 자사인 ‘KT링커스’가 수거한 중고 단말기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KT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중고폰을 소비자들에게 매입해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만 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이통사들은 자회사를 앞세워 온라인에서 중고폰을 판매하는 사업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KT의 ‘KT M 모바일’이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중고폰 판매 사업에 진출했으며, 이후 SKT의 ‘SK텔링크’(올해 3월), LG유플러스의 ‘유모비’(올해 10월) 등도 연이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중고폰의 직영점 판매도 KT가 시발점이 돼 나머지 두 이통사들도 따라 나설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중고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국내 중고폰 시장을 연간 2조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중고폰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통사 3사에 따르면 중고폰으로 신규 가입하는 소비자는 전체 가입자의 8~9%(올해 7월 기준) 정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영향으로 중고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단통법 이후로 중고폰으로 신규 가입하는 소비자가 두 배 정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통사들이 중고폰 판매를 확대하면서 중소 판매업체들이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막강한 유통망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중고폰의 판매에 나서면 중고 중소 판매업체들의 설자리는 사라질 것”이라며 “또한 중고폰 판매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신규폰 판매가 줄어들어 결국 이통사도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