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카페베네의 '알짜배기' 매장을 스타벅스가 꿰차고 있다.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와 스타벅스 모두 20~30대 젊은 연령대의 고객이 밀집해 있는 곳, 가격대가 수용 가능하고 브랜드 영향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비슷한 상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페베네가 가맹점 계약을 종료했거나 해지한 곳은 총 140개점에 달했다. 폐점률 14.6%을 기록해 국내 10개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았다.
카페베네가 빠르게 성장한 데는 스타 마케팅과 함께 공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초기 브랜드였던 카페베네는 소비자 눈에 자주 띄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목 좋은 장소에 매장을 오픈했다. B급 상권보다는 역세권, 번화가, 오피스 상권, 대학가 근처 등 유동인구가 많고 입지가 좋은 상위 점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후 매출이 늘어나면 바로 그 인근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매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번화가에 주로 자리 잡은 카페베네가 월세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문을 닫았고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매장 오픈에 들어간 스타벅스가 이 곳에 터를 잡았다. 가산디티털단지역점, 한국프레스센터점, 평택로데오점, 충남대정문점 등이 카페베네가 떠난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 대표적인 매장.
초기 카페베네가 목 좋은 곳에 입점한 만큼 상권에 대한 신뢰성과 타당성이 높고, 상권이 이미 충분히 형성됐다고 판단한 전략의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에 자체적인 상권분석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카페베네 자리는 폐점을 해도 알짜 상권"이라며 "스타벅스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데 지방은 아직 거대한 신흥상권이 적고 스타벅스에 대한 건물주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카페베네가 빠진 자리에 들어가기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