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발표한 '2017년 산업경기의 8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내년 산업경기의 8가지 특징을 꼽았다.
보고서가 내놓은 키워드는 △국제교역(International trade) 회복 △산업 경쟁력(Competitiveness) 강화 논의 확대 △수출산업(Export industry) 간 경기 디커플링 △위기(Crisis) 확산과 한계기업 증가 △새로운 주력산업(Leading sector)의 신기루 △산업 내(Intra-industry) 구조조정 확산 △해외생산(Foreign production) 급증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의 가속 등이다.
보고서는 우선 내년 국제교역은 올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개도국을 중심으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원자재 가격의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그러나 미국 등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은 수출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내년에는 교역 회복으로 수출산업간 경기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양호한 수출경기 전망에도 석유화학과 기계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취약산업들의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위기 확산과 한계기업 증가도 전망됐다. 과잉생산에 대한 강제 조정과 한계기업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한계기업의 퇴출과 기업 내 저(低)부가가치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력산업 재편을 의미하는 산업간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산업 간 구조조정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부각으로 더욱 구체화된 논의가 이뤄질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외의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4차 산업혁명이 꼽히고 있으나 한국의 대응 능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을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확대와 반기업 정서 확산, 생산요소 비용 증가, 노사 갈등 심화 등으로 기업의 국내 생산 비중이 감소하고 해외생산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실장은 "기업 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시장규제 완화 등을 통해 투자의 해외유출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