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발표 앞두고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일제히 하락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10월30일~11월4일)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0.06%, 신도시 0.04%, 경기·인천 0.05%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2주 연속 절반으로 감소했다. 10월 셋째주 0.24%에서 일주일 뒤 0.12%로 줄었고 지난 4일 0.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비강남권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마포(0.28%), 중구(0.27%), 도봉(0.23%), 성동(0.18%), 구로(0.15%), 관악(0.1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마포는 성산동 월드타운대림, 대흥동 마포태영 등이 1000만원~3,00만원 가량 올랐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간접적으로 과열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대한 연착륙 유도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당분간 분양시장은 물론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 모델하우스 여전히 '북적북적'
전매제한기간 강화는 대책 발표날인 3일 입주자모집공고분부터, 1순위·재당첨 제한은 법령개정 후 입주자모집공고승인신청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지난 4일 오픈한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수만명이 다녀가며 뜨거운 분양시장 열기를 이어갔다. 부동산 규제에 해당되지 않은 지역 위주로 모델하우스가 오픈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에 8개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았다. 모델하우스 주변에서는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내방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펼쳤고 모델하우스 입구에는 긴 줄이 형성되며 규제 발표가 무색할 정도로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을 내비쳤다.
특히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뉴스테이 '인천 서창 꿈에그린' 모델하우스에는 2만여명의 내방객들이 방문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내방객들이 방문해서 놀랐다"면서 "유주택자에게 허용되는 유일한 임대 아파타라는 점 등 부동산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59-2번지 일대에 오픈한 '수지 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2만5000명의 내방객이 방문했다. 전태종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부동산대책 대상 제외지역으로 투자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일부 사업장은 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하는 모습이지만 11월 둘째 주에는 7곳 4565가구(임대·오피스텔 등 포함)가 청약접수를 받고 5곳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재건축 단지나 기존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규제 발표 이후 분양 시장이 조금 위축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나 단기적인 투자 수요가 빠지고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완전히 시장이 침체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