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연준이 현지시간 2일 이틀간의 정례회의 끝에 시장의 전망대로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신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10명의 정책위원 중 8명은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에 동결하는 안에 찬성했다. 다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환경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며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일부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SJ, CNBC 등은 이번 성명에서 “일부”라는 단어를 썼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금리 인상까지 많은 증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은 물가 상승률이 “올초 대비 다소 올랐다”며 2% 목표를 향한 궤도를 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뉴욕 소재 르네상승 매크로 리서치의 네일 두타 이코노미스는 블룸버그 통신에 “연준은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예정도 없는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미국 대선 영향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시장은 11월 정례회의에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제 시장은 다음 회의까지 남은 6주간 미국의 경제 지표를 더욱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CME 그룹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4%로 반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고용시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도 상반기보다 회복하면서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 지표인,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9월에 1년 동안 1.7% 올랐다. 9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은 15만6000건을 기록했고 9월 실업률은 5%로 소폭 늘었으나 구직 활동에 참여하는 미국인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미국 노동부는 해석했다. 또한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2.9%를 기록하면서 전분기의 1.4% 대비 큰 폭 회복했다.